해외직구 주소? Republic of Korea or South Korea 대한민국 아닌 북한 배송주의

해외직구를 하다 보면 주소를 정확히 입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얼마 전 이베이에서 자전거 용품을 구매했습니다. 평소 찾던 물건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구매를 완료했고, 국제배송이 1~2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여유 있게 기다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물품 추적을 해보니, 정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는데 제 택배가 북한, 그러니까 North Korea로 향하고 있었던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고민하다 보니, 제가 ZIP CODE를 셀러에게 알려주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접수처 직원이 ZIP CODE가 없으니 임의로 주소를 입력하면서 북한으로 설정한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트래킹 정보만 잘못된 줄 알았는데, 노르웨이 포스트(Posten.no)에서 조회해 보니 최종 목적지가 DPRK, 즉 북한으로 설정되어 있더군요. 이때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해외직구 주소 Republic of Korea or South Korea 대한민국 아닌 북한 배송주의

해외직구 시 실수로 택배물이 북한으로 갔다면?

하필 셀러가 물건을 발송한 날이 금요일이라, 주말 동안은 어떠한 사고 접수도 불가능했습니다. 월요일까지 정말 긴 시간 동안 속이 타들어 갔습니다. 셀러에게도 이 상황을 알렸고, 셀러 역시 당황해서 월요일에 우체국에 문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으로 택배가 가는 사례를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꽤 많더군요.

웃긴건 어떤 사람들은 북한으로 간 택배는 돌려받을 수 없다고 하기도 하고, 북한에 도착하면 물건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건, 경유지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관련 리액션까지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던 점이었습니다. 정말 무섭고 초조한 마음으로 월요일을 기다렸습니다.

월요일이 되자마자 Posten.no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상담 대기 시간이 길어서 국제전화 요금이 3만 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어렵게 상담원과 연결되었는데, 주소는 임의로 수정할 수 없으니 셀러에게 수정 요청을 하라는 답변뿐이었습니다. 다행히 셀러가 깨어나 우체국에 다시 문의한 결과, 실수로 잘못된 경로로 설정되었지만 주소에 South Korea라고 정확히 적혀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남한으로 배송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주소를 다시 확인해보니, 저는 Republic of Korea 대신 South Korea라고 적었더군요. 검색해 보니 South Korea 표기가 국제적으로 더 일반적이고, 이런 경우 경유지에서도 오류를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결국 제 택배는 여러 경유지를 거치며 South Korea로 수정되었고, 남한 세관을 무사히 통과한 후 제가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삽질을 통해 해외직구 시 반드시 주소를 꼼꼼히 입력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특히 ZIP CODE와 South Korea 표기를 정확히 기재해야 하며, 문제가 생기면 즉시 셀러와 소통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저는 운 좋게 물건을 받았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겠습니다. 해외직구를 하실 때, 저처럼 택배가 북한으로 향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지 않도록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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