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 30대 영끌족 증가, 부동산 시장과 사회에 미치는 파장
과도한 빚에 휘말려 ‘영끌족‘으로 불리는 20~30대들이 소유한 집들이 경매 시장에 쏟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들이 소유한 부동산이 급격히 경매 시장에 나오는 것입니다. 이는 금리 상승과 함께 원금 상환 부담이 더해져 그들의 재정 상황을 악화시키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최근 부동산 시장은 분명히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에 대한 임의경매 개시 결정 등기가 9년 8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다를 기록하는 등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끌족’이라는 단어는 ‘영(0)퍼센트 자기자본에 끌어다가 투자한다’는 의미로, 이들은 주로 2030대로,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투자자 그룹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2019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매입에 나섰는데, 그 이유는 당시 집값이 급등하면서 ‘지금이 제일 싸다, 지금이 아니면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패닉 바잉 심리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심리 상태는 이들이 과도한 빚을 떠안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20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율은 2010년대 말까지만 해도 20%대 중후반이었지만, 2020년 하반기 40.2%까지 급증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되돌아보면,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3%대로 낮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습니다. 2022년 초부터 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 금리 주택 담보대출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20~30대가 한 달 이자만 100만원이 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하는 경우는 과거에는 보기 드문 일이었습니다.
지금 이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주택 담보대출의 ‘거치 기간’입니다.
주택 담보대출은 원금을 제외하고 이자만 내는 ‘거치 기간’이 3년인 경우가 많습니다. 영끌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이 2019년 하반기부터라서 거치 기간 만료가 계속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영끌족이 소유한 부동산이 경매 시장에 쏟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2019년 상반기에 서울의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떨어졌던 상황과는 대조적입니다. 당시에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송파구에서 9510가구의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된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강화된 재개발·재건축 규제 때문에 서울 아파트 공급은 곧 부족해지면서, 2019년 하반기 들어 집값이 다시 상승하였습니다.
이후 정부는 고가 아파트의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고, 9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는 이후 20~30대 사이 패닉바잉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셋값까지 급등하면서 ‘영끌 투자’는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이로 인해, 20~30대가 매수에 나서면서 서울에 이어 경기도, 지방 광역시, 중소 도시에 이르기까지 집값 상승세가 퍼졌고, 2021년 한 해 동안 전국 아파트 값은 20.18%(KB국민은행 기준)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금리 상승과 원금 상환 부담 등으로 인해 ‘영끌족’들이 소유한 부동산이 경매 시장에 쏟아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